Saturday, January 5, 2013

"좋은 말씀"


불일암에 살던 시절에는
내 거처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.
그때 찾아온 이유가 하나같이 
좋은 말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.
그러면 나도 한결같이
...
모처럼 산에 왔으니 우선 그 좋다는 말로부터 
자유로워지라고 일러주었다.

우리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살면서
귀에 못이 박히도록 
얼마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왔는가.
지금까지 얻어 들은 말씀만으로도 
누구나 성인(聖人)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.
그런데 어째서 매번 좋은 말씀을 또 다시 들으려고 하는가.

말씀이란 그렇게 살기 위한 
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.
실제의 삶에 이어지지 않으면 말이란 공허하다.
자기 체험이 없는 말은 메아리가 없듯이
그 어떤 가르침도 일상적으로 생활화되지 않으면 무익하다.

좋은 말씀은 어디에 있는가?
그대가 바로 서 있는 지금 그곳에서
자기 자신답게 살고 있다면
그 자리에 좋은 말씀이 살아숨쉰다.   - 법정스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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